안녕하세요, 머니 엔지니어입니다.
https://economeer.tistory.com/19
오늘 써볼 내용은 불변의 법칙 제2편입니다. 1편에서 불변의 법칙 23가지 중 3가지에 대해 소개드리기로 했었습니다. 거기서 그중 첫 번째 법칙인 '행복을 위한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라는 내용을 함께 소개드렸었습니다.
2편에서는 나머지 두 가지 법칙인 '멀리 보는 것에 관하여'와 '복잡함과 단순함'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② 멀리 보는 것에 관하여
"장기 전략으로 갈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에베레스트 산 밑에서 정상을 가리키면서 "저기에 올라갈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음, 멋진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 수많은 시험과 고난이 시작된다.
- '불변의 법칙' 중에서
'수면제 격언'의 올바른 이해
주식 투자에 관해서 무수히 많은 격언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고도 흥미로운 격언은 아마도
주식을 사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신문을 보는 것을 멈추라. 몇 년 뒤에 당신은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말은 투자 대가인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하고자 한 말입니다. 즉, 스스로 산 주식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크고 작은 정보에 신경 쓰지 말고 끝까지 보유하라는 말이죠.
하지만 저는 이 말은 더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 번째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의 초고수입니다. 진짜 우량주, 그러니까 10년 뒤에도 살아있을 주식을 보는 안목이 우리와 다릅니다.
두 번째로 그 수면제를 먹고 잠드는 기간(예를 들어 10년)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르는 기업도 있지만, 상장폐지되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럼 저 말의 진짜 뜻은 무엇일까요?
결국 첫째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믿음직한 기업을 고르고, 둘째로 골랐다면 소음에 휘둘리지 말고 소신을 가져라 라는 말로 이해해야 합니다.
아마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전하고 싶었던 것도 이런 의미였을 것입니다.
'수면제 격언'이 와전된 이유
그럼 왜 사람들은 저 말을 단지 '주식을 사고, 수면제를 먹으면 돈을 번다'라고 이해하게 된 걸까요? 저자는 이에 대해 '기만적인 안전 담요'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참고로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해당 격언은 제가 이해를 돕고자 제시한 것이며, 저자가 책에서 직접 제시한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 사고는 기만적인 안전 담요가 될 수 있다. 즉 사람들은 장기 전략을 세우면 고통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단기적 사건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재앙과 비극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 '불변의 법칙' 중에서
즉, 저 격언이 마치 주식을 사둔 뒤에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나태함을 자극하는 문구는 우리에게 빠르게 흡수되기 마련이죠.
장기 투자하라는 말에 담긴 진실
그러면서 장기 투자하라는 말의 실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당신이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잡는다고 해서 10년 동안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경기 침체와 하락장, 대폭락, 뜻밖의 사건, 또는 밈 같은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를 겪어야 한다.
- '불변의 법칙' 중에서
실제로 너무 당연한 말입니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10년이라는 투자 기간은 결과론적인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물론 처음에 내가 돈을 묻어두고 편안히 지켜볼 튼튼한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기업이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성장해 나가는지 계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내 돈이 들어가 있고, 내 돈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쓴 시나리오 상에 어떤 리스크가 있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미리 고민해 보는 것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장기적 목표를 세우면 단기적 예측 불가능성과 위기를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신, 이런 질문을 던져라. "끝없이 나타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견딜 수 있을까?"
- '불변의 법칙 중에서'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향후 3년 간 전 세계 AI 인프라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믿음 하에 투자를 실천했다고 해봅시다. 그럴 때 첫 믿음에 더해서, 그 3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도 시나리오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차 세계대전이 터질 수도 있고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죠. 엔비디아가 경영 상의 리스크로 한순간에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장기 투자'라는 말에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장기투자를 위해 필수적인 것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는 실수를 인정하고 생각을 바꾸는 것, 그리고 '인내심'과 '고집'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 따라서 생각을 바꾸는 일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때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일은 어렵다. 자신을 속여 틀린 생각을 믿는 것이 실수를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진정한 장기적 사고를 하려면 인내심과 고집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이것이다. 당신의 업계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소수의 것들을 파악한 뒤, 그 외의 나머지는 전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수정이 필요한 대상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 '불변의 법칙' 중에서
중국의 어느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강력한 믿음으로 투자를 했는데, 미국이 대중 규제의 일환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합니다. 그러면서 해당 기업이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합니다.
이럴 때에는 처음의 믿음에 얽매여 단지 기다리기만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볼 필요도 있습니다. 만약 이 상황에서 버티는 것을 인내심이라 판단한다면 한 번 기다려볼 수도 있겠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게 되겠죠.
여기서 해당 기업의 성장성(독보적인 상품 또는 서비스 등)을 '절대 변하지 않을 소수의 것'의 범주에 속합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의 정치적인 관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수정이 필요한 대상'에 속하죠.
물론 이 분류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계속 바뀌는 상황에 인내할 것이냐, 아니면 고집을 버릴 것이냐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관점
이 장기적 계획에 대한 진실은 투자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등 이 세상의 모든 '장기적인 것'에 대해 적용됩니다.
어떤 것이 '장기적이다'라는 말은 결과론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그 속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③ 복잡함과 단순함 :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서 좋을 것은 없다.
복잡함에 이끌리는 이유
우리 조상들은 수렵채집 생활을 했었습니다. 계속 거처를 옮겨 다니며 음식이 있는 곳을 찾아 헤맸죠. 그럴 때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짐승이 숨어있다는 소식은 아주 중요했습니다. 거기에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죠. 그때부터
정보 = 생존
이라는 인식이 유전자에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금을 투자한 대상에 대해 논한 뉴스는 계속 우리의 시선을 끕니다. 점점 더 집요하게 파고들게 만들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정보임에도 큰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쳐다보게 만들죠.
저도 올해 초에 비슷한 행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20년물 장기 채권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TLT)에 투자할 때였습니다. 지난 미국 금리 인상기에 해당 ETF의 금리별 수익률을 일일이 집요하게 계산해 봤던 것이죠.
매크로 경제와 개별 펀드 수익률 관계가 단지 기준금리 하나로 결정될 리가 없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수익률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돈을 많이 벌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이 그런 행동으로 계속 이끌었죠.
인간의 행동에는 참으로 별난 구석이 있다. 복잡한 것,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고도의 두뇌 활동이 필요한 일에 마음이 끌리고, 복잡하지만 효과가 덜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효과가 좋은 것을 무시한다는 점이다.
- '불변의 법칙' 중에서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이 더 강하다
하지만, 투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주가의 큰 흐름은 사소하고 복잡한 것들이 결정하는 게 아닙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복잡한 것들을 사소하게 만드는 더 큰 흐름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러운 전망이지만, 빅테크를 아무리 규제한다고 한들 AI라는 거대 산업의 발전을 앞장서 주도하는 기업들의 성장을 막을 수 있을까요?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진실은 투자뿐만 아니라 이 세상 대부분의 것들에 적용됩니다.
와인버그(MIT의 암 연구 권위자)는 사람들이 담배를 끊게 하는 것이 생물학자인 자신이 평생 이루는 연구 업적보다도 암과의 전쟁에 더 큰 진전을 가져올 거라 덧붙였다. 놀랍지 않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암 권위자가 금연을 장려하는 것이 암과의 전쟁에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니 말이다.
- '불변의 법칙' 중에서
즉 암을 예방하기 위해 비정상 세포의 특성을 밝혀내고 분자와 유전자 그리고 세포에 대해 연구하는 복잡한 것보다, 사람이 담배를 안 피우게 만드는 단순한 것이 더 큰 효과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보다 더 단적으로 그 진실을 설명해 주는 말은 없습니다.
물론 정말 중대한 결정 앞에서 인간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정이 미치는 파급력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미치는 때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만큼은 단순한 것 외에, 복잡한 것들도 같이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도 이에 대해서 인정합니다.
물론 때로는 길고 복잡한 것이 필요하다. 연합국 지도자들이 만나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독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는 자리에서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는 8,000만 명의 운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80분보다는 더 긴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 '불변의 법칙' 중에서
하지만 그런 정치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단순한 것이 결과의 대부분을 결정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진리는 사람의 말에서도 드러나고, 사람이 만든 것에도 묻어 있으며 심지어 자연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보입니다.
컴퓨터 과학자 에츠허르 데이크스트라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진실은 단순함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지식 노동자인 우리는 그 사실을 더 잘 알아야 한다. ······씁쓸한 진실은 이것이다. 사람들은 복잡한 것이 더 가치 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렇다. 그런 예는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미국 헌법은 7,591개 단어로 이뤄져 있다. 이와 비교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음 문서를 생각해 보라. 주택담보대출 계약서의 단어는 평균 1만 5,000개 이상이고,······
초기의 원시 동물은 똑같은 기관을 여러 개 가진 경우가 많았으나 시간이 흘러 진화하면서 수는 줄어들고 기능이 강화됐다.
- '불변의 법칙' 중에서
복잡함보다 단순함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우리는 복잡함에 이끌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복잡함에 이끌리는 본능을 거부하고 단순함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진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함의 미학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동일한 진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이 말을 특히 좋아합니다. 증권사 리포트를 보더라도 거기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차트에 하나하나 신경을 쓰기보다, 기업의 성장에 핵심적인 영향을 끼치는 '몇 가지 수치'에만 집중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전에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https://economeer.tistory.com/15
그러면 가장 좋은 점은 투자를 행할 때 드는 시간과 에너지가 대폭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특히 대부분 직장 생활과 투자를 병행하기 때문에 투자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 진리는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 행복을 위한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 장기적 관점의 진실 : 장기적 관점 속에는 견뎌내야 하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숨어 있다.
-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서 좋을 것은 없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디 제 글을 다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면, 제 글이 행복에 좀 더 가까워지고 장기적인 관점에 대한 통찰력이 성장하고, 복잡함보다는 단순함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편에서 말씀드렸듯이, 법칙은 총 23개이며 그중 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세 가지 법칙에 대해서만 소개를 드렸습니다. 그 외에도 뼈에 새길 만한(?) 좋은 진리가 많이 담겨 있는 책이니 투자든, 관계든, 일이든 큰 성과를 내고자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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