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머니 엔지니어입니다.
저는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많은 종류의 자료를 참고하곤 합니다. 자료 중에는 뉴스부터 해서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매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다 접하다 보면 쉽게 피곤해지고, 그만한 시간도 없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그중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줄,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다루는 매체는 무엇일까요? 저는 단언컨대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고객에게 주식을 소개해서 파는 게 주 업무입니다. 증권사의 주 수익원이 주식 거래 수수료이기 때문이죠. 만약 본인의 리포트를 보고 산 주식이 떨어지면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철저한 분석 하에 오를 만한 주식의 리포트를 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대부분을 무료로 접할 수 있습니다(한경 컨센서스).
이 증권사 리포트는 크게 산업 리포트와 기업 리포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기업 리포트보다는 산업 리포트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는 주가는 산업이 먼저 성장한 다음에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업 리포트를 보고 성장할 만한 기업을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소식은 이미 선반영 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산업 리포트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산업을 발견했두면, 그중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에 미리 투자해 둠으로써 차익을 그대로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산업 리포트는 보통 적게는 30 페이지, 많게는 120페이지 이상 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읽으려면 처음에는 엄두가 잘 안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의 대부분은 애널리스트 본인의 의견과 전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론 그 내용 역시 철저히 데이터에 근거한 객관적인 판단입니다. 그러나 투자에 있어서 남의 의견과 전망은 그 출처가 전문가라 할지라도 철저히 배제하는 게 좋습니다. 따라서 저는 리포트 내의 차트와 데이터를 먼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중에서도 수요, 점유율, 성장률, 매출 구조, 주요 고객을 가장 중요하게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수요
피터 린치가 '돌아온 월가의 영웅'이라는 책에서 남긴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주가는 이익에 수렴한다'는 말입니다. 즉,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많이 팔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려면 반드시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 음식을 사지는 않듯이 말입니다. 따라서 이 수요에 대한 데이터는 기업들이 이익을 내기 위한 가장 큰 전제조건에 해당합니다. AI가 도입되면서 GPU라는 반도체 칩이 반드시 필요해진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AI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병렬 연산이 필요하고, 이 병렬 연산은 오로지 GPU라는 것만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GPU의 수요가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유율
그럼 이 GPU를 만드는 기업들이 돈을 벌 것이라는 건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신발을 살 때를 생각해 봅시다. 신발을 어디서 사나요? 물론 신발을 파는 곳은 많지만, 대부분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에서 구매할 것입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기업은 정해져 있습니다. 즉, 하나의 상품에 대한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있게 마련입니다. GPU의 경우에는 엔비디아가 AI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었습니다. 즉, GPU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90%는 다 엔비디아에서 GPU를 구매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AI가 도입됐을 때, GPU를 취급하는 기업 중에서도 엔비디아가 돈을 벌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률
그렇게 한 기업이 수요가 높은 제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합니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분기마다 실적 발표를 합니다. 전 분기에 발표한 매출보다 현재 매출이 더 높은 해당 기업은 성장한 것입니다. 전 분기 매출 대비 현재 매출이 증가한 비율을 성장률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 순이익도 같이 발표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실적에 있어서는 매출보다는 이익을 보다 중요하게 봅니다. 매출이 높아도 이익이 낮으면 실제로는 돈을 벌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현금 흐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매출 구조
아까 GPU의 수요가 폭증했고, 엔비디아가 해당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어서 매출이 성장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만 180% 이상 올랐습니다. 그건 당연히 엔비디아가 GPU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여기에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엔비디아가 'GPU 전문 기업'이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21년 9월 기준 엔비디아의 매출 구조를 보면 게임 부문과 데이터센터 부문이 87%를 차지합니다. 둘 다 GPU와 관련된 매출입니다. 반면에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xbox 게임 중 하나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xbox를 소유한 회사를 찾아보았더니 그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비중에서 게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10%가 채 안됩니다. 따라서 xbox가 아무리 대박을 터뜨려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도 크게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대박'이 지속되는지는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출 비중이 몇 분기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해당 기업이 그 분야를 먹거리로 삼고 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고객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리스크 관리'입니다. 대부분의 주식 투자에서 리스크는 고객으로부터 나옵니다. 어느 기업의 주요 고객은 A 기업인데, A 기업의 실적이 안 좋아지면 해당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A 기업이 속한 국가에 전쟁이 터지거나 외교적 압박을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해당 기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요 고객이 누구인지 알아두면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산업 리포트를 주식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데이터들은 차트나 도표의 형태로 리포트 내에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점유율', '수요'등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주식 투자에 있어서 의견보다는 숫자를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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