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현금을 보유하는 다양한 방법, CMA에 대해 알아보자.

머니 엔지니어 2024. 11. 19. 01:23

안녕하세요, 머니 엔지니어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현금을 보유하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테슬라, 비트코인 등처럼 웬만한 주식은 오를 만큼 올라 있는 때가 그렇습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도 1994년 이후 현금 보유량을 계속 늘려왔습니다. 지금은 현금이 약 35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니 현금을 갖고 있는 게 나쁜 건 아니라고 볼 수 있죠. 꼭 시장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이 바쁘거나 공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도 투자가 미뤄지며 현금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현금 비중이 높은 상태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웬만한 주식은 다 올라버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공부를 하며 숨 고르기를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 현금을 어디서 기다리게 할 것인지가 고민이었습니다. 은행 입출금통장에 넣어 두자니 뭔가 돈을 놀게 놔두는 것 같아 찝찝합니다. 그렇다고 은행 예금에 넣어두자니 예금에 묶여있는 동안은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게 걸립니다.

 

그런데, 입출금통장처럼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데 은행 예금처럼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바로 CMA라는 것이 그것인데요, 오늘은 바로 이 CMA 통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MA란 무엇인가?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의 약자로서, 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뜻입니다. CMA는  '증권사의 입출금통장'과 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월급을 받는 통장은 시중은행의 일반 입출금통장에 해당합니다. 그런 입출금통장을 증권사에서도 운영하는 것이죠.

 

방식은 일반 입출금통장과 차이

하지만 일반 입출금통장과 CMA의 운영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대출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전자와 달리, 후자는 증권사에서 금융상품을 매매하여 발생하는 수익으로 이자를 지급합니다. 증권사는 대출을 내줄 수 없고, 금융상품의 매매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입니다. CMA의 운영 방식은 펀드와 유사합니다. 다만, CMA는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돈을 돌려줘야 합니다. 고객이 입금한 돈이 어디 다른 금융상품에 묶여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주로 단기채와 같은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자를 매일 준다고?

여기서 CMA의 최대 장점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자 수익을 '매일' 지급한다는 점입니다.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되기 때문에 수익도 빠르게 낼 수가 있는 것이죠. 일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수익률을 포기해야 하는 다른 금융상품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현재 CMA의 수익률은 대체로 3% 정도입니다.


CMA의 종류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내가 CMA에 돈을 넣으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는 걸까요? 이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진정한 돈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권사가 CMA에 입금된 돈을 운영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래서 이 통장의 이름도 CMA(Cash Management Account, 종합자산관리계좌)인 것입니다. 흔히 다섯 가지로 분류됩니다.


RP 형

첫 번째로, RP형입니다. RP형 CMA란 증권사 CMA에 입금된 돈을 RP에 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RP란 Repurchasement Agreement의 약자이며, 증권업계에서는 환매조건부증권을 뜻합니다. 환매조건부증권이란 '다시 사주기로 약속하고 매매하는 증권'을 뜻합니다. 즉 매입하고 나면 나중에 이자를 붙인 금액으로 되사기를 약속하고 파는 상품으로, 국채가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원금이 보장되며, 약속한 금액의 이자를 지급받는 확정금리형 상품에 속합니다. CMA 자체가 위험하지도 않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안전한 형태의 CMA입니다.


발행어음형

두 번째는 발행어음형입니다. 돈을 국가나 회사에 빌려주는 RP형 CMA와 달리, 발행어음형 CMA는 이 돈을 다른 증권사에 빌려줍니다. 즉, 증권사가 발행한 어음(발행어음)을 매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증권사에서 그 돈을 고금리 채권, 기업 대출 등과 같이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고 돌려줍니다. 이 발행어음은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대형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4조 원 이상의 자기 자본을 갖고, 단기금융업에 대한 인가를 받았은 증권사가 자기 자본의 200% 이내에서만 발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죠. 따라서 이 발행어음형 CMA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CMA에 속합니다.


MMF형

세 번째는 MMF형입니다. MMF란 Money Market Fund의 약자입니다. MMF형 CMA에서는 나의 돈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RP형과 동일합니다. 다만 RP형에서는 국채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에 확정 금리를 붙여 돌려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냅니다. 그러나 MMF형에서는 국채가 아닌 CP(기업어음), CD(양도성 예금증서), 콜(금융기관 사이의 초단기 자금대출) 등 약간은 생소한(?) 분야에 투자됩니다. 이렇게 어려워 보이는 곳에 투자하는 이유는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입니다. 해당 분야의 실적이 높으면 높은 만큼, 낮으면 낮은 만큼 투자자에게 배당을 시켜줍니다. 그만큼 리스크도 존재하지만, 사실 워낙 단기 상품에 투자되고 그 마저도 신용등급이 높은 종목에만 투자되기 때문에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CMA 자체가 입출금통장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MMW형

마지막은 MMW형입니다. MMW는 Money market wrap의 약자로, 투자한 돈을 한국증권금융이라는 곳에 위탁해서 운영하는 방법입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시장 보호를 위해 금융위원회의 인가 하에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따라서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안전한 종목에만 투자하며, CMA의 유형 중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증권사 영업점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CMA 통장의 특징

CMA는 증권사의 입출금통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자동이체인터넷뱅킹도 가능하죠. 하지만 CMA도 결국에는 금융상품의 일종이기 때문에 입출금(매매) 시마다 수수료가 붙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증권사가 운영하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즉, 법적인 원금 보장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높은 신용도의 단기 상품에 투자되어 빠르게 원금을 회수하므로 실질적인 리스크는 거의 없습니다. 리스크가 있다면 입출금통장의 개념부터가 훼손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만 투자를 하는 것이죠,


 

여기까지 현금을 보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CMA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결론적으로 CMA는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 입출금통장과 유사합니다.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매일 주고 입출금 때마다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펀드의 성격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입출금통장과 펀드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분명 현금을 많이 보유하게 되는 시기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CMA를 활용해 보다 현명하게 현금 관리를 하시면 더 좋은 결과를 보실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질문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직접 알아봐서라도 성심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