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돈 밝히는 머니 엔지니어입니다.
저는 미국 반도체 ETF인 SOXX 주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SOXX의 주가가 올해 7월 고점 이후 지금까지 계속 박스권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주식을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지, 아니면 매도해야 하는지 산업 리포트를 통해 상황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아래에서 제가 산업 리포트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드릴 테니, 미국 반도체 ETF를 계속해서 들고 가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미국 반도체 ETF 주가가 주춤한 이유
미국 반도체 ETF 주가가 주춤한 이유는 빅테크 기업의 AI에 대한 투자가 과하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AI를 통한 빅테크의 적정 매출 수준을 6천억 원으로 추산했는데, 과연 AI로 그만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이 든 것입니다. 그러면서 빅테크가 AI 투자를 줄이면서 AI 분야 중 대표 격인 반도체 산업의 매출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죠.
그럼 빅테크는 과연 투자를 늘렸는가? 줄였는가?
그렇다면 빅테크의 투자 상황을 직접 들여다보면 될 게 아닌가? 싶으실 겁니다. 그래서 바로 들고 왔습니다. 아래에서 같이 확인해 보시죠.
위 자료는 한화투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 리포트에서 가져온 주요 빅테크들의 CAPEX 현황을 나타낸 것입니다. 여기서 CAPEX란 Capital Expenditures(자본적 지출)의 줄임말로서 일반적으로 기업의 투자액을 의미합니다.
그래프 상 1 Q23(23년 1분기, 이하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에서 1Q24까지 CAPEX가 41%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 Q25 E(E는 Estimation의 약자이며 전망치를 뜻합니다) 수치 역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빅테크는 투자를 줄이지 않았고 오히려 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가 늘어난 건 알겠고, 어디에 투자했을까?
물론 늘어난 투자액으로 반도체 산업의 상황을 판단하기에는 이릅니다. 투자금으로 사옥을 지었을 수도 있고 채용을 더 했을 수도 있고, 아무튼 투자 방법은 다양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만약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금으로 반도체를 샀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해 볼까요?
먼저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올라갔을 것입니다. 반도체 기업의 대표주자는 바로 엔비디아죠. 그럼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을 볼까요? 엔비디아의 2024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0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89억 달러를 상회했고, 영업이익도 66.4%로 역시 시장 예상치인 65.8%를 상회했습니다. 아울러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인 317억 달러를 뛰어넘는 325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반도체 팔아서 돈 많이 벌었고, 앞으로도 많이 벌거다'라는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참고할 만한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대만 AI 분야 ODM 기업들의 실적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반도체를 구매하면 대만 ODM 기업에 맡겨서 AI 서버 제작을 의뢰합니다. 그러면 대만 ODM 기업들은 그걸 다시 빅테크에 납품해서 돈을 벌죠. 즉, 이 기업들의 실적이 올라가면 그만큼 빅테크 기업들도 반도체를 많이 구매했다는 뜻입니다. 그럼 한 번 실적을 볼까요?
위 그림은 동일한 리포트에서 가져온 대만의 서버 ODM 대표 4개사의 합산 실적을 나타낸 자료입니다. 2023년 1월 이후 매출 합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이 사수하는 것, 투자의 적시성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상황을 보더라도 AI 투자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너 나 할 것 없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어느 한 기업이라도 투자를 줄인다면 그 즉시 AI 산업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고, 거대한 시장에서 한 번 낙오되면 앞서 선점한 기업을 뛰어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걸 투자의 적시성이라고 합니다. 현재 빅테크 기업들은 이걸 사수하기 위해 AI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리포트를 보고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조금 더 보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수익률이 좋지는 않아도 대선 불확실성이 걷히고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하나씩 증명되기 시작하면 언젠가 훈풍이 불어올지 모른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되면 다시 한번 업황을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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