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쉬운 경제 이야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대해 쉽게 알아보자.

머니 엔지니어 2024. 11. 1. 23:20

안녕하세요, 돈 밝히는 머니 엔지니어입니다.

 

주식 공부를 하다 보면 경제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경제 상황을 쉽게 표현해 주는 여러 가지 지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중요한 지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항상 등장하는 것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해서 나름대로 공부를 해봤습니다. 그 결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앞으로의 주식, 부동산 가격 전망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과연 왜일까요? 그 이유를 아래에서 쉽게 풀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단어 해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경제 시장에서 갖는 의미를 알아보기 전에, 그 단어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길고 긴 이름을 하나씩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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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먼저 '국채'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의 줄임말입니다. 또한 '채권'이라 함은 '돈을 빌려줬다는 증거'를 말합니다.

 

내가 친구에게 100만 원을 빌려준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는 나중에 그 돈을 돌려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친구가 모른 체하면 안 되기 때문에 그 증거가 필요합니다. 이때 그 친구는 그 증거, 즉 '채권'을 발행해서 나에게 줍니다.

 

그렇다면 국채, 즉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라는 말은 국가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증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

그런데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똑같은 돈을 받았을 때, 과연 그 돈의 가치도 똑같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앞선 포스팅을 보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인 돈의 양은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economeer.tistory.com/5

 

돈이란 과연 무엇일까? 예금, 적금 말고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돈 밝히는 머니 엔지니어입니다. 저는 돈을 좀 많이 벌어보고자 시간이 남으면 항상 증권사 리포트나 경제 주간지 등을 챙겨보곤 하는데요, 그러던 중에 과연 돈이라는 게 무엇일

economeer.tistory.com

 

 

그렇다면 그 친구는 그 가치를 똑같이 맞춰주기 위해 나에게 뭔가 추가적인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빌린 돈의 일정 비율을 추가로 얹어주게 되죠. 그 비율을 '금리'라고 하며, 국채에 적용되는 금리를 '국채금리'라고 합니다.

 

또한 빌린 돈을 되돌려주기로 한 기간이 10년인 국채를 10년물 국채라고 합니다. 그 국채에 적용되는 금리를 10년물 국채금리라고 합니다.

 

미국채 10년물 국채금리의 뜻

정리하면, 10년물 국채금리란 국가에게 10년 뒤 받기로 약속하고 빌려준 돈에 적용되는 금리를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국가가 미국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되는 것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나타내는 것

그렇다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여주는 걸까요? 그건 경제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국채 금리 때문입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채권의 특성부터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스텝씩 읽으시다 보면 곧 그 원리가 쉽게 이해되실 것입니다.

 

STEP 1 : 채권은 도중에 판매할 수 있다

그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채권은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금리에 해당하는 만큼 수익을 내고자 하는 사람이 구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에는 채권을 구입하는 방법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은행 예금에 가입을 할 수도 있고, 주식이나 부동산을 살 수도 있죠. 즉, 우리는 투자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채권은 예금과 달리 도중에 주식처럼 판매가 가능합니다.

 

만약 3%의 금리로 100만 원을 빌려주기로 하는 채권을 구입했다고 해 봅시다. 그런데 어느 날 금리가 5%인 은행 예금상품을 발견했습니다. 그럼 가지고 있던 채권을 팔고 예금에 가입하는 게 이득입니다. 금리 3%짜리 채권은 1년 동안 나에게 3만 원 밖에 안 벌어다 주지만, 금리 5%짜리 은행 예금은 같은 기간 동안 5만 원을 벌어다 주기 때문이죠.

 

STEP 2 : 그래서 채권에도 가격이 존재한다

하지만 채권을 같은 조건에 팔아서는 살 사람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 채권보다는 예금에 가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채권을 팔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합니다. 여기서 채권의 가격이란 채권을 구입함으로써 당장 빌려줘야 하는 돈을 말합니다. '100만 원을 3% 금리로 빌려주기로 하는 채권'의 가격은 100만 원인 셈이죠.

 

하지만 너무 많이 내리면 오히려 예금에 가입하는 게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금을 가입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을 고려해서 적절한 가격에 시장에 내놓게 됩니다.

 

100만 원을 1년 뒤에 103만 원으로 돌려받는 채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은행 예금은 100만 원을 1년간 맡기면 105만 원으로 돌려줍니다. 은행 예금에 가입하게 되면 2만 원이 이득입니다. 따라서 채권은 최대 2만 원 저렴한 가격인 98만 원에 팔 수 있습니다.

 

STEP 3 : 채권의 가격에 따라 채권 금리가 바뀐다

그러면 잠깐 그 채권을 산 사람의 시점으로 이동해 볼까요? 그 사람은 '100만 원을 1년 뒤에 103만 원으로 돌려받기로 하는 채권(금리 3% 채권)'을 98만 원에 샀습니다. 그러면 그 채권은 이제 '98만 원을 1년 뒤에 103만 원으로 돌려받기로 하는 채권'이 됩니다. 그리고 금리도 약 5% 정도가 됩니다. 즉, 금리가 3%였던 해당 채권이 더 저렴한 가격에 팔리면서 금리가 5%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STEP 4 : 사실 채권에는 두 가지 금리가 존재한다

예금 뿐만 아니라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전망에 따라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변동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장 상황에 따라서 정해지는 금리를 '시장 금리'(또는 '할인율')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채권이 처음에 발행됐을 때의 금리를 '표면 금리'라고 합니다. 위의 예시에서 표면 금리는 3%, 시장 금리는 약 5%입니다. 즉, 채권에는 두 개의 금리가 존재하는 거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서 말하는 건 바로 '시장 금리'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하루하루 달라지는 경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지표인 만큼, 한 번 정해지면 바뀌지 않는 표면 금리가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정해지는 시장 금리를 봐야겠죠?

 

결론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주식, 부동산 시장과의 관계

결론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높아진다는 건 사람들이 위험 자산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그 이유는 채권의 금리는 사람들이 채권을 팔려고 할수록, 즉 채권의 가격이 낮아질수록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내 돈을 국가에 빌려주는 투자 방법입니다. 그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원금과 이자를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그런 채권을 판다는 건 그만큼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채 10년물인가?

그렇다면 왜 미국채이고, 왜 10년물일까요?

 

미국채를 보는 이유

미국은 세계 1위 경제대국이자 기축통화국입니다. 각국은 기준금리 결정과 같이 통화정책을 세울 때 미국의 기준금리를 참고하기도 하죠. 따라서 미국 채권의 상황을 보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 흐름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10년물을 보는 이유

10년물이 경제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채권에는 1년물부터 30년물까지 그 기간이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그런데 1년물과 같이 짧은 기간의 채권은 원금과 이자를 1년만 기다리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이자를 받기 위한 투자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10년물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제 상황은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기간이 짧은 채권에 비해 사거나 팔고자 하는 사람이 많죠. 그렇기 때문에 10년물 채권의 금리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20년, 30년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20년 이상 되는 초장기채권은 금리에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20년 이상 되는 기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수익률을 높게 쳐주는 것이죠. 그래서 순수하게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

여기서 한발 더 나가보면 채권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라는 중요한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흔히 경기 침체에 대한 중요한 지표로 여겨집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장단기 금리차란?

먼저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이 단기 채권보다 금리가 높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기간이 길수록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을 높게 쳐줘야 사람들이 편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겠죠. 이러한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에 존재하는 금리차를 장단기 금리차라고 합니다.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

그런데 간혹 장기 채권의 금리가 단기 채권의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장기 채권을 너도나도 매입하려 들면서 장기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고, 그에 따라 금리는 낮아지기 때문이죠.

 

그럼 사람들은 언제 장기 채권을 사려고 할까요? 채권이 안전 자산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장기 채권을 사면 오랜 기간 동안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앞으로 경제가 안 좋아져서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게 됩니다. 즉,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됐다는 것은 경제 침체가 임박했다는 하나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라는 중요한 경제 지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공부를 통해서 저 역시 경제 시장을 보는 안목이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혹시 채권이나 이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성심성의껏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